이중섭(1916~1956)은 소를 즐겨 그려 '황소 화가'라고도 불립니다.
온종일 들판의 소를 관찰하다가 소도둑으로 몰린 일도 있을 정도입니다. 소처럼 우직하고 순수했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 처가로 보낸 후 종로 인왕산 근처 누상동에서 하숙을 하며 개인전을 준비했습니다.
개인전만 성공하면 다시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꿈으로 매일 아침 수성동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하산하던 이중섭이 이곳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그리워하지는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