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대군을 비롯한 당대 문인들은 비해당(匪懈堂) 안팎에 펼쳐진 자연 속에서 48가지의 아름다움을 찾아냈습니다.
동백과 대나무, 만년송과 난초에서는 군자의 절개를, 작약과 장미, 모란과 살구에서는 부귀영화의 꿈을 발견했습니다.
배꽃과 해당화, 노루와 꽃비둘기로부터 신선의 삶을 느꼈고, 떠오르는 달을 보며 은둔의 즐거움을 노래했습니다.
원추리와 등자에서 덕과 효행을 배우고, 바람에 실려 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성찰했습니다.
스치기 쉬운 세상 풍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심미안이 있다면 삶은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