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셋째아들인 안평대군(1418~1453)은 정치적 야심을 가진 형 수양대군에게 맞서 어린 조카 단종을 위해 목숨까지 걸며 신의를 지킨 왕자였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 그는 이곳 수성동계곡에 ‘비해당(匪懈堂)’이라는 별장을 짓고 살며 시와 그림을 즐겼습니다.
‘게으름 없이’라는 뜻의 비해(匪懈)는, 시경(詩經)에 나오는 구절인 ‘숙야비해(夙夜匪懈) 이사일인(以事一人)’에서 따온 말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 없이 한 사람을 섬기라는 의미입니다.